선한이웃간병인협회, 이명자 대표 인터뷰

한송이 순정의 꽃 

선한이웃간병인협회 이명자(여, 78세) 대표는 2013년도에 일천만원을 약정기부하여 올해 초에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기부가 끝나고도 왠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합니다. 환자들을 위해 뭘 더 할까 고민하다 기부를 더 하기로 결심하고 500만원을 다시 약정기부하셨습니다.

암환자들을 위해 살기로 서원함

이명자 대표는 고향이 이북으로 4살 때 신의주에서 왔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 6.25를 겪으면서 힘들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36살에 유방암을 진단 받았습니다. 수술 받지 못하고 투병하는 중에 하나님의 은혜로 기도 받고 병이 낫는 체험을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지만 아무렇지도 않다고 합니다.

그날 이후 이명자 대표는 암환자들을 위해 일하기로 서원하고 암환자를 돌보는 간병인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선한이웃간병인협회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요일에는 지샘병원 교회(원목실)에 나와 암환자 분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원래 다니고 있는 교회는 안산 맛나교회이지만 그곳은 크고 봉사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몸이 되는 동안은 지샘병원교회에서 암환자들을 위해 봉사하시겠다고 합니다.

한송이 순정의 꽃

“간병인 생활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습니다. 임씨성의 남자 환자였는데, 골수암 말기로 손하나도 움직이지 못하고 하루종일 병원 침대에 누워계셨던 분입니다. 임씨는 피난길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고아원에서 생활하다 연상의 여자와결혼을 하였습니다. 결혼 생활 동안 무뚝뚝한 임씨는 아내에게 따뜻한 말한마디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어느 가을날, 누워만 있던 임씨는 몸도 괜찮고 날씨가 너무 좋아산책을 나왔습니다. 길가에 장미꽃들이 다 지고 한송이만 남아 있길래 제가 임씨에게 그 장미꽃을 아내에게 '사랑한다' 고 말하고 선물로 주라고 권했습니다. 임씨는 손을 움직이지 못해서 제가 대신 전해주며‘한 송이 순정의 꽃’이라는 노래를 같이 불러 주었습니다. 그날 부부는 서로를 얼싸안고 많이 울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때생각을 하면 눈물이 납니다. 그 아내분은 아직도 그 장미꽃을 버리지 않고 잘 말려서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와 친구가 되어 아직도 연락하고 지냅니다.”

간병인의 삶

간병인으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 될 때는 환자가 건강해져서 퇴원할 때이고, 반면 가장 힘들때는 몇 개월 함께 병원생활하면서 돌봐 드렸던 환자분이 돌아가실 때라고 합니다. 또 간병하는 동안은 잠을잘 못자기 때문에 몸이 많이 축난 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명자 대표는 함께 일하는 간병인 회원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환자들을 내부모, 내형제라고 여겨라. 내가 건강해서 나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도와 줄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하냐? 항상이렇게 생각하고 감사하며 일하자.” 이명자 대표는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회원들을 격려하며 환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선한이웃병원간병인협회는 회원(간병인)이 약 100명 정도 되며,그 중 약 30명이 샘병원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간병인 일을 하려면60세 이하,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필요합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자체 교육도 많이 한다고 합니다. 간병인에 대한 궁금한 점은 아래 연락처로 문의 하시기 바랍니다.

환자들을 위해 오늘 하루도 잠 못자고 돌보는 간병인 분들게 감사드리며, 기부해 주신 이명자 대표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문의 : 010-8713-6175 (선한이웃간병인협회, 이명자 대표)